강진수소발전 등 4곳과 투자협약… 총 42개사와 입주계약 마무리
친기업적 맞춤형 유치전략 주효, 투자유치 포상제 도입도 한몫
전남 강진군이 강진산업단지 기업 유치에 올인(다걸기)한 끝에 100% 분양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20%를 밑돌던 산단의 분양률이 1년 만에 100%를 달성하면서 ‘탐진강의 기적’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 1년 만에 100% 분양 성과
전남도와 강진군은 18일 강진아트홀에서 강진수소발전 등 4개 기업과 7153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했다. 이들 4개 기업의 투자로 강진산단 41만 m² 산업용지 분양이 모두 완료됐다.
이날 투자협약에 따라 강진수소발전은 강진산단 2만7957m² 터에 7000억 원을 투자해 100MW급 수소연료 발전소를 건립하고 30명을 고용한다. 어업회사법인 엘씨씨푸드는 김, 톳, 미역 등 해조류 가공 공장을 건립한다. 해조류를 1차 가공해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고 일본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농업회사법인 황칠코리아는 30억 원을 투자해 황칠건강기능식품 등 제조 시설을 건립하고 2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현재 강진산단 입주 계약 업체는 총 42개다. 동진, 동부에너지, 에코블루, 승헌실업, 가온축산 등 5곳이 가동 중이다. 5개 업체가 이달 말에 준공을 앞두고 있고 나머지 기업은 설계 중으로 연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강진군은 입주 기업이 정상 가동하면 1126명의 고용 창출과 1조2630억 원의 투자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진산단은 전남도가 분양률이 낮은 산단의 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제도를 개선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남도는 분양률 50% 미만 산단에만 지원하던 입지보조금을 올 5월부터 80% 미만 산단까지 확대 지원하도록 ‘전남도 기업 및 투자유치촉진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80% 분양률 달성 이후 6개월 유예기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100% 분양 시까지 보조금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강진산단은 규칙 개정 이후 이 혜택을 받는 첫 사례가 됐다.
서남권 교통 요충지인 강진군 성전면 송학리·명산리 일대 65만7353m²의 터에 조성된 강진산단은 물류 중심지이자 중국을 겨냥한 수출 전략지다. 남해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나들목이 5분 거리, 목포신항과 광양항, 광주공항과는 자동차로 40∼50분 거리다.
○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 주효
강진산단이 짧은 기간에 100% 분양을 달성한 데는 강진군의 친기업적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과 공격적 유치 활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진군은 교통 여건이 좋고 분양가가 저렴하며 군·도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산단이라는 장점을 알리며 투자유치에 나섰다. 전남에서 가장 저렴한 3.3m²당 9만3761원에 부지를 제공하고 부지 매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분양가의 45%(최대 4억 원)까지 입지 보조금을 주고 있다. 설비 투자액이 20억 원을 넘을 땐 5%(최대 5억 원)의 시설보조금을 지원한다. 2020년까지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돼 입주기업의 법인세 또는 소득세 50% 감면, 취득세·재산세 75%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준다.
산단 활성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군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포상제를 도입한 것도 한몫을 했다. 지난해 일자리경제팀과 투자유치팀, 인구청년정책팀, 지역공동체팀 등으로 구성된 일자리창출과를 신설하고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산단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9월 기업유치 유공자 포상제 시행 조례를 제정했다. 기업유치 유공자에 대한 포상은 전 군민을 대상으로 하고 기업 알선 등 산단 기업유치 기여도 및 투자 규모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한다. 기업이 12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최대 2억 원까지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기업유치 공무원에게는 인사우대 가점을 주고 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투자유치가 곧 지역의 미래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며 “강진에 자리를 잡기로 결정한 기업들이 반드시 성공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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