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틀 요정’ 여서정(17)이 신기술을 성공시키며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여서정은 19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여자 뜀틀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817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체조 레전드’인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48)가 지켜보는 가운데 여서정은 1차 시기부터 뜀틀을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720도) 회전하는 신기술을 성공시켰다. 착지 때 왼쪽 발이 흔들려 벌점 0.1점을 받기는 했지만 난도 6.2점과 실시 점수 9.0점을 합쳐 15.100점을 획득했다. 2차 시기에서도 완벽한 기술 구사로 14.533점을 획득한 여서정은 2위 옥사나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평균 14.550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여서정은 “신기술 훈련을 할 때 착지에 실수가 많았다. 주저앉지 않고 똑바로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기뻐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신기술을 시도할 때 엉덩방아를 찧는 등 넘어지지 않고 서서 착지를 하면 국제체조연맹(FIG)은 성공으로 인정한다. 이제 FIG가 여서정의 기술이 담긴 영상을 보고 최종 확인하는 절차만 남았다. 확인 결과에 따라 난도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FIG 최종 공인을 거쳐 신기술이 여서정의 이름을 따 FIG 채점 규정집에 ‘여서정’으로 등록된다면 여서정과 여 교수는 부녀가 각각 고유 기술을 FIG 채점 규정집에 올리는 독특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여 교수는 현역 시절 ‘여1’ ‘여2’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여 교수는 “연습 때 딸의 컨디션이 좋아 보여 실전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난도 5.8점, 5.4점짜리 기술을 시도해 온 여서정은 신기술 장착으로 도쿄 올림픽 메달권 진입 전망을 한층 밝혔다. 여서정은 “착지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연습을 하겠다. 2차 시기에 펼치는 기술의 난도도 더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뜀틀에서는 ‘뜀틀의 신’ 양학선(27)이 정상에 올랐다. 양학선은 1, 2차 시기 평균 14.975점을 받아 우크라이나의 이고르 라디빌로프(평균 14.675점)를 따돌렸다.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고유 기술인 ‘양1’(난도 6.0점)을 펼쳐 14.950점을 받았고, 2차 시기에서는 난도 5.6점짜리 기술을 시도해 15.000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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