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주범 ‘쥴’ 겨냥” 분석
생산도 못해… 내년부터 시행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당국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미 대부분 지역에서 청소년의 전자담배 구매를 제한하고 있지만 성인에게도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한 도시는 샌프란시스코가 처음이다.
18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전자담배의 공중보건 영향에 대한 검토를 마치기 전까지 전자담배의 판매, 유통, 생산을 전면 금지한다는 조례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시행은 내년 초부터다. 공동 발의자인 섀먼 월턴 감독관은 “우리는 1990년대를 대형 담배회사와 맞서 싸우며 보냈다. 이제는 전자담배 회사와 싸울 시대”라고 말했다.
이번 금지 조치는 특히 미 전자담배 시장의 약 75%를 장악한 ‘쥴(JUUL)’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쥴은 미 청소년 흡연율을 올린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쥴 측은 “전자담배 판매의 전면 금지가 흡연을 막기 위한 효율적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성인과 미성년자를 포함해 매년 캘리포니아주에서 4만 명을 숨지게 하는 일반 담배 소비만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흡연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 고등학생의 20%가 전자담배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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