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 당연히 흑 A로 연결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바둑이의 계산은 달랐다. 흑 45, 47로 A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고 본 것.
백이 흑 대마를 끊으려면 참고 1도 백 1, 3으로 둬야 하는데 흑 6으로 끊는 수가 성립한다. 따라서 흑이 A의 가일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전보에서 백이 중앙 흑 두 점을 잡은 것은 매우 작은 끝내기에 불과했다.
미련이 남은 백은 54, 56으로 두며 A의 보강을 강요했지만 흑 57이 단점을 보강하면서 끝내기까지 겸하는 효율적인 수다. 찜찜하다고 해서 흑 57로 참고 2도 1로 미리 선수하는 것은 악수. 백 10까지 오히려 백이 선수로 이득을 보기 때문이다. 바둑이의 판단은 정확했고, 여기서부터 형세가 흑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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