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girl Exhibition]문화 칼럼니스트 이지현의 전시 관람기
디즈니 90년 역사 선보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2차원의 그림이 3차원의 생생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미키 마우스로 출발한다. 월트 디즈니(1901∼1966)가 1928년에 발표한 ‘증기선윌리’는 미키 마우스에 목소리를 더빙한 세계 최초의 발성 애니메이션이다. 이제 미키 마우스는 연간 6조원을 벌어들이는 대스타가 되었다.
90년 디즈니 역사를 마주하는 전시다보니 디즈니 캐릭터 스토리가 줄줄이 등장한다. 사슴캐릭터인 ‘밤비’(1942)를 만들기 위해 두 마리 사슴을 스튜디오로 데려와 스케치하는 사진, 아기 코끼리 덤보(1941)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행동과 표정, 눈물을 그린 그림도 볼 수 있다. 이밖에 음악 스토리텔링의 세계를 열어준 ‘인어공주’, 연필 선을 셀로 옮기는 기술인 ‘제록스 프로세스’로 수많은 얼룩무늬 개를 등장시킨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그림만 보고도 아이들이 꼼짝 앉고 몰입하는 ‘왕국’까지. 전시장에 있는 어른과 아이 모두 추억에 빠져든다.
이번 전시는 디즈니 캐릭터의 핸드 드로잉, 콘셉트 아트, 3D 모형 등 500여점으로 구성했다. 원화 드로잉이 많아서 아날로그 감성이 두드러진다. 전시장 어딜 가도 작품의 주제가와 배경음악이 흘러나와 관객은 자연스레 디즈니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여왕의 거울, 월트 디즈니사의 감수를 받아 제작된 멀티미디어 월에서 사진을 찍으면 애니메이션 안에 있는 것 같다. 연속 그림이 그려진 원통을 회전시켜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조이트로프’를 통해 초기 애니메이션의 원리도 볼 수 있다.
전시 총감독 메리 월시는 디즈니 작품의 장수 비결이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한다. 증기선 키를 돌리는 미키 마우스, 최첨단 그래픽 기술을 보여주는 , 마법으로 얼음 성을 세우는 엘사 여왕이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꿈꾸며 기술력을 쌓아올렸는지…. 꿈은 그냥 현실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디즈니 마법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전시는 8월 1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