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과 관련해 “북-미 양국 간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친서 교환을 넘어 실질적인 대화 재개를 위한 물밑 접촉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29,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중 내놓을 비핵화 메시지에 다시 한번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8, 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연합뉴스, AFP, AP, 교도, 로이터, 타스, 신화 등 국내외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상태의 물밑 대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선 “향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하면 북한이 어떤 (비핵화) 조치를 완료했을 때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할지를 결정하는 게 협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이른바 비핵화의 정의를 명확히 하는 것과 연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의 전면적 폐기를 전제로 한 대북제재 해제라는 김 위원장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는 만큼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전히 북한을 의식한 비핵화 전략을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서 영변 등 핵시설) 1, 2곳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핵시설을 5곳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에 대해선 “비핵화 진전에 따라 우리 수도를 겨냥하는 북한의 장사정포와 남북 간 보유한 단거리미사일 등 위협적 무기를 감축하는 군축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며 남북 간 군축 협의를 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9·19 평양 공동선언 당시의) 남북군사합의서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향후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상호 군사정보를 교환하거나 훈련을 참관하는 등 군사 태세의 투명성을 높이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일본 오사카를 방문해 이날 첫 일정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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