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관계” 손잡은 한국-사우디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인
무함마드 왕세자의 1박 2일 방한으로 한국과 사우디는 이날 석유, 선박 분야 등에서 총 83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P 뉴시스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은) 형제의 관계가 있다”며 “통상과 투자를 더욱더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83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은 정무, 안보, 국방,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가 한국을 찾은 것은 21년 만이다.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이날 양국은 23건의 MOU와 1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 기준으로 83억 달러(약 9조6000억 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당시 25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계약 추진에 대한 구두 약속을 받은 이후 현 정부의 정상외교 실적으로는 최대다. 특히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이날 준공 기념식을 한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에 2024년까지 6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공동 언론발표문에서 “사우디 최초의 상용 원자력발전소 사업 입찰에 대한민국이 계속 참여한 것을 환영한다”며 원전 협력을 강조했다. 사우디는 올해 말 100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對)한 투자국”이라며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무함마드 왕세자를 ‘파격 의전’으로 예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공항 영접을 나섰고, 문 대통령은 오·만찬 등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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