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개각에서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법무부 장관행이 유력해지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사진)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맡기 위해선 연내 당 복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다만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안팎에서는 이 총리가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되기보다는 9월 정기국회 후 연말에 교체될 가능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 등 중폭 개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조 장관 카드가 현실화하고 하반기 적폐청산 기조가 강화되면, 역으로 안정적으로 국정을 뒷받침해온 이 총리의 역할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다음 달 개각의 주인공은 조 수석인데, 총리까지 내세우면 오히려 분위기 쇄신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의 다른 의원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달아오른 정국을 전환시키는 카드를 남겨두는 차원에서도 이 총리가 좀 더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이 총리가 정기국회마다 야당의 공세를 비교적 선방했던 것도 ‘정기국회 후 교체’에 무게가 실리는 또 다른 이유다. 여권 관계자는 “이 총리 후임 총리를 정기국회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모험”이라며 “예우 차원에서라도 이번 개각에서 이 총리에게 장관 임명제청권을 행사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년 총선에서 이 총리의 역할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도 다음 달이 아니라 연말 교체설의 숨겨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 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세종, 서울 종로 등에 직접 출마하거나, 당 선거대책위원장 등 간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선택지를 고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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