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이닝 1안타 무실점 대변신投… 9번째 등판 만에 프로 첫승 감격
KIA, 키움 안우진 울리고 대승
한 달여의 2군 생활이 보약이 됐을까.
2019년도 KIA의 1차 지명 고졸 신인 김기훈(19)이 올 시즌 아홉 번째 등판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김기훈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김기훈은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이닝,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로 첫 승을 거뒀다. 키움의 2년 차 신예 안우진(20·4이닝 6실점)과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시속 140km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김기훈은 지난달까지는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 8경기 성적은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7.14였다. 지난달 12일 SK전에서 2와 3분의 2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에는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2군에서 구위를 다듬은 뒤 1군에 복귀한 김기훈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 나타났다. 1회 1사 후 3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장영석을 삼진, 박동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만루 위기를 벗어났다. 안정감을 찾은 김기훈은 3회부터 6회까지 12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7회 1사 후 박동원에게 허용한 좌중간 2루타가 이날의 유일한 피안타였을 정도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구종은 단조로웠다. 4회부터 6회까지 던진 28구 중 26구가 직구였다. 그러나 지저분한 볼 끝으로 인해 키움 타자들은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KIA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오는 김기훈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기훈은 “포수 한승택 선배의 사인대로만 던졌다. 안타성 타구가 많이 나왔는데 선배들이 잘 잡아줬다”며 첫 승을 선배들 덕분으로 돌렸다.
이창진(3회 3점)과 김선빈(4회 2점), 김주찬(5회 2점) 등이 홈런을 쳐내며 그의 첫 승을 도왔다. KIA는 9회말 6점을 허용하고도 13-6으로 크게 이겼다.
선두 SK는 LG를 7-4로 꺾고 이날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두산과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LG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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