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무역협상 담판을 벌이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날 CNBC에 “무역협상의 90%가 마무리됐다. 협상을 완료할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가 관세 보류 등 ‘2차 휴전’이 성사되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에서 1차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협상이 결렬되자 미국은 5월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렸다. 7월부터는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도 25%의 관세 부과를 준비해 왔다. 중국도 이달 1일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최고 25%의 보복관세로 맞섰다.
무역전쟁 장기화에 지친 미국 기업의 아우성도 휴전을 부추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앞두고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정부 공청회에서는 수백 개 미국 기업이 관세에 강력 반대했다. 한 참가자는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이 아니라 우리가 관세를 낸다. 행정부의 결정이 미 산업과 수천 개의 일자리를 파괴한다”고 호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제재에도 미 반도체업체들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반도체 칩 등을 계속 공급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최종 합의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그간 협상 결렬의 원인이었던 지식재산권 보호 및 기술 이전 강요에 대한 미국의 법률 개정 요구를 중국이 수용할지 미지수다. 또 중국은 내년 11월 미 대선을 내다보며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경제 호조 등으로 서둘러 중국에 양보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