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세계인의 수영축제에 풍덩∼ 빠져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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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194개국 선수, 동호인 1만5000명, 내달 12일∼8월 18일 31일간 열전
참가국-참가선수 역대 대회 최다… 예향의 맛-멋 전하는 청량제 기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7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31일간 세계 194여개 국가 선수와 임원, 수영 동호인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남부대는 수영의 꽃으로 불리는 경영경기와 다이빙, 수영 중 유일한 구기종목인 수구경기가 열린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7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31일간 세계 194여개 국가 선수와 임원, 수영 동호인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남부대는 수영의 꽃으로 불리는 경영경기와 다이빙, 수영 중 유일한 구기종목인 수구경기가 열린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올여름 휴가는 세계인의 수영축제가 펼쳐지는 광주에서 즐기세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7, 8월 빛고을 광주에서는 31일간 세계 194개국 선수와 동호인 1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광주는 무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수영경기와 함께 예향(藝鄕)의 맛과 멋을 전하는 청량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세계인의 여름축제, 광주세계수영대회가 선사할 즐거움에 풍덩 빠져보자.

4차례 개·폐회식… 선수와 동호인 함께

7월 12일 오후 8시 광주 광산구 산정동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한국을 대표하는 수영선수와 어린이가 태극기를 게양하자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선수들이 세계 곳곳을 거쳐 광주로 향하는 빛의 형상으로 변하는 영상이 2분간 대형 화면에 펼쳐진다.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14km 떨어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는 세계 각국의 물이 합쳐지는 합수식이 진행된다. 합수식 장면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대형 화면으로 실시간 중계된다.

합수식이 끝나면 현대문명에 오염된 ‘생명의 물’이 광주의 빛으로 치유된다는 주제의 공연이 시민과 무용가들의 율동으로 27분간 펼쳐진다. 이어 대회 참가국 국기가 입장하면 이용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의 환영사, 홀리오 마글리오네 국제수영연맹(FINA) 회장의 개회사로 대회 시작을 알린다. 이번 대회는 선수가 참여하는 선수권대회와 동호인이 참가하는 마스터스 대회로 나눠 열린다.

윤정섭 개·폐회식 총감독(69·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개회식은 지구문제를 다룬 물(水)과 광주정신의 빛, 문화예술이라는 3가지 큰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며 “폐회식은 물의 아름다운 순환을 담아 남도의 자연과 풍류, 예술 같은 여유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폐회식에는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개회식은 1시간 40분간 출연진 약 700명이 참여해 개최된다. 민주화운동 성지인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세계의 물이 민주와 평화 정신을 품고 하나의 물결로 솟구친다는 ‘빛의 분수’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개회식이 끝나면 194개국 선수와 임원 7797명은 17일간 경영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수영 하이다이빙 오픈워터수영 등 6개 종목에서 76가지의 경기를 치른다. 1973년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선수 686명이 참가한 가운데 처음으로 개최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올해 18회째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역대 대회 가운데 참가국 및 참가선수가 가장 많다. 제16회 러시아 카잔 대회에는 184개국, 2413명이 참가했고 제17회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는 177개국, 2303명이 참가했다.

대회 기간 열띤 경쟁을 펼친 선수들은 7월 28일 오후 5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폐회식을 맞는다. 폐회식장은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 속 무릉도원으로 꾸민다. 아름다운 순환을 주제로 한 폐회식 공연에는 시민과 예술가 약 200명이 참여한다. 이어 오후 10시 40분부터 주경기장인 광주 광산구 남부대 국제시립수영장에서는 다음 개최 도시인 일본 후쿠오카(福岡)로 대회기를 넘기며 대회가 막을 내린다.

캐릭터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스코트 ‘수리’와 ‘달이’.
캐릭터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스코트 ‘수리’와 ‘달이’.
그리고 세계 수영 동호인의 축제가 개막한다. 8월 11일 오후 7시 반 남부대 ‘우정의 동산’에서 마스터스 대회 개회식이 열린다. 개회식 주제는 ‘플레잉 워터(Playing Water·물을 즐겨라)’다. 마스터스 대회 경기는 같은 달 5일부터 열리지만 12일 시작하는 수영의 꽃 경영에 맞춰 개회식 날짜를 정했다.

마스터스 대회는 FINA 회원국의 25세 이상(수구는 30세) 동호인이 참가해 14일간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 59가지 경기를 치른다. 25일 현재 마스터스 대회에는 84개국의 동호인 5415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참가 문의가 각국에서 잇따르자 조직위원회 측은 등록 마감을 다음 달 10일까지로 연장했다. 마스터스 대회 폐회식은 8월 18일 오후 7시 반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다함께 하나 되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로써 31일간의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대장정을 끝낸다.

조영택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68)은 “수영대회는 여름 및 겨울올림픽, 축구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며 “광주는 대회 기간 세계인이 주목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워터, 하이다이빙 입장권 매진

대회 개막이 임박하면서 입장권 구매 열기는 절정으로 치솟고 있다. 입장권 판매율은 25일 현재 판매 수량 기준 70.7%, 금액 기준 79.9%를 기록했다. 판매 목표량은 36만9000장, 금액으로는 75억 원이다. 오픈워터 수영과 하이다이빙 입장권은 이미 매진됐다. 입장권은 대회 입장권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입 문의 고객센터 1599-7572.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 아래 평화, 친환경, 문화, 저비용 고효율 대회로 치러진다. 조직위원회와 FINA는 마지막까지 북한 선수단 참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FINA는 북한 선수단 참가비용과 이에 따른 중계권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비롯해 대회 흥행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 선수단은 참가선수 명단을 확정해야 하는 다음 달 3일이 지나도 참가 의사를 표명하면 대회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회 기간이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은 지난달 “성공적인 대회,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를 위해 북한 선수단이 함께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광주시민도 성공 개최를 염원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4096명이 외국어 통역을 비롯해 의전 시상 운전을 비롯한 대회 운영에 필요한 분야에서 리허설을 하며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시민 서포터스 1만1599명은 30명과 100명씩 팀을 꾸려 선수단 환영과 환송, 국가별 경기장 응원, 외국인 관광안내 등을 돕는다. 시민 서포터스 김애숙 광주국제우호친선협회 수석부회장(55)은 “회원 100명이 광주를 방문한 세계의 수영선수와 동호인을 성심껏 안내해 다시 찾고 싶은 도시라는 광주의 이미지를 심어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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