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판문점 3차 북-미 정상회담에는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책임져온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단순한 ‘회동’ 이상으로 간주하고, 작정하고 판문점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밀착 수행’을 담당해온 핵심 3인방이 총출동했다. 김 위원장을 오랫동안 밀착 수행해 오다 최근 지도자급으로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판문점에 등장해 북-미 정상의 만남을 지켜봤다. 주로 김 위원장의 뒤편에 서서 북측 수행단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며 의전 역할을 더 이상 맡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였다.
그 대신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김 위원장보다 앞서 이동하며 그의 동선을 살피는 등 의전 업무를 김 부부장으로부터 넘겨받았음을 시사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김 위원장의 동선을 미리 살피며 ‘사전 정지작업’을 전담해온 ‘비서실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등장했다.
하노이 회담 후 징계 또는 숙청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판문점에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서 숙청된 인물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장 핵심 인물(김 부위원장)은 여러분이 알듯 안전하다”고 말한 뒤 “나머지 사람들도 무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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