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가 ‘박막(薄膜)’ 전문 장비업체인 일본 고쿠사이 일렉트릭(國際電氣)을 2500억 엔(약 2조6844억 원)에 인수한다고 닛케이신문이 1일 전했다. 이번 인수로 AMAT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기존 18%에서 20%로 오른다고 덧붙였다. AMAT는 올해 안으로 고쿠사이를 소유한 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로부터 지분 전량을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MAT의 고쿠사이 인수는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상용화에 따라 반도체업계의 최신 부품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닛케이는 AMAT가 5G 시대를 맞아 최신 자동차, 산업기계 등 여러 분야의 고성능 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 인수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제조는 공정마다 필요한 장비가 각각 다른데 장비 보유 규모가 커질수록 설계 변경 및 신제품 개발이 쉽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닛케이는 이번 인수의 또 다른 이유로 AMAT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으로 일본의 고급 반도체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우려했다고도 전했다. 중국 정부는 ‘제조 2025’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반도체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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