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영 간판 김서영 “이젠 해볼만”
작년 亞경기 이후 실력 점검 못해 불안했지만 FINA대회서 자신감
“입에서 매일 단내 나요(웃음).”
12일 개막하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을 앞두고 최근 만난 한국 혼영 간판 김서영(25·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의 표정은 밝았지만 지쳐 보였다. 이유가 있다. 지구력 훈련 등에 집중해온 그가 5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과거와 차원이 다른 ‘스피드 훈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매일 녹초가 된 몸을 쉬게 할 만도 하지만 일과가 끝난 뒤에도 그는 밤늦게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빼놓지 않고 한다. 지난달 5∼9일 열린 동아수영대회 기간에 김서영은 경기 전날에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김서영을 스스로 훈련으로 이끌고 있단다. 사실 지난해 아시아경기 이후 올해 초까지 김서영은 슬럼프를 겪었다. 아시아경기에서 금, 은메달을 목에 걸며 그를 향한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자신의 실력을 선보일 만한 대회가 없었다. 김서영은 “대회가 없으니 제 기량이 가늠도 안 되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4, 5월 중국, 헝가리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챔피언십에서 여자 혼영 최강자로 불리는 카틴카 호수(30·헝가리)와 맞붙어 두 번 연속 2위에 오르면서 불안함이 싹 가셨다. 이후 세계수영선수권이 열리는 장소에서 개최된 동아수영대회에 참가해 배영, 평영(이상 100m), 자유형(200m×4 계영) 물감을 익혔다. 강훈련으로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배영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대회 내내 싱글벙글했다.
‘올림픽 메달’이 가장 큰 목표라는 김서영에게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도약의 기회다. 자신보다 10cm 더 큰 호수와의 ‘다윗과 골리앗 대결’, 일본 수영 천재 오하시 유이(24)와의 ‘한일전’ 등 부담이 많지만 안방 관중의 전폭적인 응원 속에 자신의 한계도 넘어볼 만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도 안방 관중의 응원이 선수들을 한발 더 뛰게 한 결과다.
지난달 9일부터는 오랜만에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막판 담금질에 돌입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해외 전지훈련보다 시설 좋은 선수촌에서 루틴을 유지하는 게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인균 감독, 이지선 코치 등 경북도청 ‘김서영 전담팀’, 훈련하며 태극마크까지 함께 단 박수진(20) 등 경북도청 동생들과 경영 종목 시작일인 21일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뛸 수 있는 대회예요. 제 가족들도 다 와요(웃음). 2년 전 결선(헝가리 세계수영선수권 혼영 200m 6위)을 넘는, 최고 결과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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