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까지 팽팽하던 승부가 레인즈의 착각으로 인해 갈렸다. 참고도가 바로 그 장면. 백 1(실전 138)은 흑 대마를 끊는 수와 백 3으로 흑 두 점을 잡는 것을 노리고 있다. 날카로운 수 같았지만 레인즈에게 천려일실이 있었다. 백 7로 잡은 뒤 흑이 A를 보강해야 한다고 속단한 것. 흑 A를 두면 우변을 정리해 우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흑은 8, 10으로 대응했고 이것으로 A에 보강할 필요가 없어졌다.
흑이 손을 빼 백이 A나 한 칸 아래 둬서 대마를 끊어도 흑 B로 거꾸로 끊기는 수가 생긴 것.
이 대목은 레인즈와 바둑이의 수읽기에 수준 차가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베일을 벗은 바둑이의 실력이 예상보다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바둑이가 한일전에서 승리해 2연승을 거두며 예선 통과에 청신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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