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와 교육당국의 막판 협상이 2일 최종 결렬됨에 따라 3일부터 전국 초중고교의 급식 대란이 현실화됐다. 또 맞벌이 부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기존 교사들을 투입하면서 대란은 피했지만 운영 차질은 불가피하게 됐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급식·돌봄 공백이 발생할 학교 현황을 파악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와 학비연대는 2일 오후 1시부터 7시간에 걸쳐 실무교섭단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가 무산됐다. 학비연대는 3∼5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번 총파업은 1만5000여 명이 참여했던 2017년 파업의 3배 이상 큰 규모다. 학비연대 측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공정임금제(정규직의 80% 수준으로 임금 인상) 실현을 위해 총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인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사무처장은 “역대 최대, 그리고 최장의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총파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교육당국은 2일 밤 총파업에 따라 급식·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전국 초중고교 현황을 파악하는 등 사태 수습에 돌입했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되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3857개교(기말고사로 인한 미실시 제외)로 집계돼 당초 예상치인 2000여 개교를 훨씬 넘어섰다. 급식 차질이 빚어지는 학교들은 빵, 우유, 도시락 등으로 급식을 대체하거나 오전 수업만 하는 방식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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