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 시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미국 입장을 묻는 동아일보 질의에 북한 등 지역 내 도전 등을 언급하며 한미일 3개국의 공동 노력을 강조했다. 또 비공개적으로(behind the scenes) 3국 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언제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메일 답변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미국은 ‘동맹이자 친구다. 북한 문제를 포함해 지역 내 도전에 맞서기 위한 강력하고 긴밀한 양자 및 3개국 간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critical)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한미일 3자 협력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 한미일 3개국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압박으로 단결돼 있다(remain united)”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의 균열이 한미일 3개국의 대북 전선 와해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임은 물론이고 미국의 비공식 접촉도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60)도 2일 도쿄의 한 강연에서 “외교 노력으로 한일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미일 3개국의 관계 강화가 역내 안전보장을 가져오고, 북한과의 교섭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고 지지통신 등이 전했다. 이는 일본이 1일 반도체 부품 3개의 한국 수출 제한을 발표한 뒤 미 정부 관계자가 이에 대해 내놓은 첫 언급이다. 그는 2017년 7월부터 주일 미국대사로 재직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3일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술 수출을 외교분쟁 무기로 사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략을 따라하고 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도 미 석유에 의존하던 일본이 미국의 수출 금지 조치를 전쟁 행위로 간주했기에 촉발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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