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보복 파문]
“삼성-SK 등 반도체 생산 차질땐 日포함 글로벌 공급체인 영향 심각”
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2100선 붕괴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한 우려가 주식시장에 번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했다.
무디스는 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술 관련 기업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선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의 일본 의존도가 각각 94%, 92%, 44%라는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제시하며 “한국 기업들이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공급 체인과 일본 업체를 포함한 전자 기업들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번 조치가 한국 반도체 회사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 기업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3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097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여파로 전날보다 26포인트(1.23%) 하락한 2,096.02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84%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도 3.22% 빠졌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일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이 단기간에 이를 극복할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일부 자금을 회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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