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의회 증언서 주장… 트럼프 “이란, 조심하라” 트윗
이란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연관성을 언급하는 등 대(對)이란 공격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의회 공개 및 비공개 증언에서 “이란과 알카에다 간 연결고리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뉴욕타임스(NYT)는 폼페이오 장관이 의회에서 “이란이 알카에다 요원들에게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한다”고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 언론은 그의 이란-알카에다 연계 언급이 별도의 의회 승인 없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단행하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
‘시아파 맹주국’ 이란이 왜 수니파 알카에다와 협력할까.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란이 알카에다를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사용할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측에 알카에다 요원들의 은신처를 알려주고 대신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식으로 일종의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미 헌법에서는 의회가 전쟁 선포 권한을 지녔다. 2001년 9·11테러 후 의회는 대통령이 테러조직을 대상으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행정부 수장에게도 무력사용권(AUMF)을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이란, 그런 위협을 할 때는 조심하라”며 “그 위협이 다른 국가를 해치기 전에 당신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야당 민주당은 이런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WP에 “의회는 이란과의 전쟁을 승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행정부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7일부터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가 3.67%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2015년 7월 서방과의 핵합의 당시 우라늄을 3.67%의 저농도로만 농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때문에 우라늄 농축도 상향은 사실상 핵무기 개발의 ‘전초전’으로 해석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유럽이 일정과 계획대로 이란과의 교역, 금융거래 재개 등 핵합의를 이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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