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맨해튼 링컨센터 공연… 1000석 규모 유료 좌석 가득 채워
NYT “한국의 정악+민속악 결합… 접하기 힘든 진귀한 예술” 심층보도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적 문화·예술 공연장인 링컨센터에서 선보인 국악 판타지 영화 ‘꼭두이야기’가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의 큰 호평을 받았다. NYT는 3일 “한국의 정악(正樂)과 민속악을 결합한 진귀한 예술”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앨리스털리홀 무대에 오른 ‘꼭두이야기’의 매력을 심층 보도했다.
‘꼭두이야기’는 중국 배우 탕웨이의 남편이자 영화 ‘가족의 탄생’(2006년)을 만든 김태용 감독,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2017년) 제작에 참여한 방준석 음악감독이 국립국악원과 공동으로 제작한 국악극 ‘꼭두’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우연히 저승 세계를 넘나들게 된 인물과 망자를 위로하는 ‘꼭두’들을 통해 삶, 죽음, 가족애를 풀어냈다.
이미 독일 베를린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세계 주요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던 ‘꼭두이야기’는 이번 링컨센터 진출로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모두 유료인 1000석 규모의 관람석이 가득 메워질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뉴욕한국문화원은 밝혔다. 국립국악원 연주단 20명은 이날 영화가 상영되는 가운데 국악 연주를 선보였다.
NYT는 특히 정악과 민속악의 예술적 결합에 주목했다. 궁중 음악과 상류층이 주로 즐기던 ‘정악’, 민간에서 발생해 서민들이 즐겨 연주하던 ‘속악’이 한데 어우러진 진귀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르고 큰 음악’이란 뜻의 정악은 웅장하면서도 정제된 분위기를 풍긴다. 속악 가락은 특유의 역동성으로 인간의 감정을 자극한다는 특징이 있다. NYT는 “정악과 민속악이 서로 합쳐져 연주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여타 한국 국악 공연에서도 접하기 힘든 진귀한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
방 감독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국악과 민속악이 번갈아서 흘러나오는 방식을 고려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둘을 합치자’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서로 다른 두 장르를 결합하는 것은 이전엔 시도된 적 없었던 모험이었기에 고민도 많았다. 정악은 감정적 굴곡이 거의 없지만 고요한 가운데 음악의 깊이가 우러나온다. 민속악은 극도로 날카로우면서도 한없이 부드럽다”며 각 장르의 매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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