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새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주연 박하선-이상엽
기혼남녀의 금지된 사랑… 日원작 드라마 5일 첫 방영
캐스팅 제의를 받고 처음엔 걱정도 됐다. 부도덕적이고 지탄받아 마땅한 그 ‘금지된 사랑’이라니.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면 볼수록 이야기에 “깊숙이 스며들었다”고 한다.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배우 박하선(32), 이상엽(36)은 5일 처음 방영되는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오세연)을 두고 “우리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무미건조한 부부 관계에 사랑을 잃어간, 결혼 5년차 지은(박하선)에게 대안학교 생물교사 정우(이상엽)가 다가온다. 그 역시 미국에 아내를 두고 ‘싱글’처럼 살아왔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지만 저마다 관계의 균열을 인지하고 있는 ‘오세연’의 부부들은 아슬아슬한 일탈을 이어간다. 박 씨의 말대로, 금지된 사랑으로 역경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 드라마”다.
원작은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모았던 일본 후지TV 드라마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2014년)이다. 원작의 팬이었다는 이 씨는 “한국적 정서에 맞게 바뀌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원작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민 PD도 배우들에게 자극적인 요소보단 부부의 감정을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불륜을 조장하거나 미화시키는 작품이 절대 아니에요. 이해 당사자들의 관점에서 담담하게 그려냈죠. 살면서 겪는 외로움, 슬픔 등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려 했어요.”(박하선)
수수한 외모와 조용한 성격의 지은을 그려내기 위해 박 씨는 화면에 어떻게 잡힐까 걱정될(?) 정도로 화장을 최소화했다. 쾌활하고 직설적인 실제 성격과의 괴리 때문에 답답함도 많이 느꼈단다. 그는 “촬영할수록 지은에게 동화됐다. 촬영이 끝나고 집에 혼자 있는데 자책감과 우울감이 밀려왔다”고 회상했다. 물론 부부관계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됐다. 미혼인 이 씨는 처음 연기할 때만 해도 정우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옆에 있는 배우들과 캐릭터의 감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대본의 깊이가 느껴졌고 점점 정우에게 빠져들게 됐어요.”(이상엽)
지금껏 해왔던 작품들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세연’은 이 씨에게 또 다른 도전인 셈. 지난해 tvN ‘톱스타 유백이’에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 이 씨는 “진지하고 애잔한 정우를 이질감 없이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6년 tvN ‘혼술남녀’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박 씨는 그간 결혼과 출산을 경험했다.
“솔직히 사극, 로맨틱 코미디가 익숙하고 편하죠. 좀 더 어렸다면 이 드라마를 못했을 것 같아요. 감정이 더 풍부해지니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박하선)
둘 다 편집본을 보며 시간 순삭(순식간에 삭제)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 씨는 특히 “영상미에서도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힘이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제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이 났어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게 잘 전달된다면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실 거라 생각해요.”(박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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