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이 4일 학교비정규직노조연대의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서울 강북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큰 혼란이 없어 우리 사회의 성숙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급식종사자들의 파업으로 3일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2802곳에서 급식대란이 벌어진 상황에서 교육 수장이 “큰 혼란이 없다”고 말한 대목이 논란을 부른 것이다.
조 교육감은 현장점검을 위해 이 학교를 둘러보면서 기자들을 만나 “다양한 방식으로 급식 혼란에 대응해주셔서 큰 혼란 없이 파업기간을 지내고 있다”며 “왜 파업을 하느냐고 비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파업을 민주사회의 일상적 모습으로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우리 사회의 성숙한 모습을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파업 장기화 우려에 대해 “기간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교육부, 각 시도 교육청, 비정규직 대표가 성실하게 교섭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의 발언을 접한 학부모들은 “자식 굶을까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교육 수장으로서 이 사태를 두둔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겪는 불편함에 대한 안타까움과 비정규직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 양 측면을 다 표현한 발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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