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연의 잡학사진]“이건 꼭 사야지 말입니다”…부대 밖으로 나온 PX 물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11시 33분


군인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PX 물품들이 부대 밖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PX 제품들은 훈련과 작업등 야외 활동이 많은 군의 직업적 특수성으로 기능성 제품 주를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군용 하면 싼 가격 만큼 낮은 품질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신세대 장병들에게 맞춰 향상된 품질로 당당하게 ‘사제’를 제압하고 가성비를 앞세워 부대 밖에서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무신들의필수 아이템 …로카티셔츠

사진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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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 티셔츠는 군인들이 주로 작업할 때나 생활복으로 입고 있는 검은색 티셔츠다. 흡수와 건조가 빠르고 편한 소재로 되어 있어 야외 활동이 많은 군인들의 PX에서 사는 제품이다. .

검은색바탕 위에 오른쪽 가슴 부분에 작은 글씨로 ROKA라고 쓰여 있어 로카 티셔츠라고 부른다, 남친을 군대에 보낸 20대 초반의 여성들인 고무신의 필수 아이템이었으나 최근 SNS와 입소문을 탄 로카티셔츠가 고무신의 아이템에서 벗어나 10대와 20대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군 복무 중인 남친과의 커플티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로커티셔츠는 편한 소재와 깔끔한 디자인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일상복으로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로카티셔츠를 즐겨 입는다는 대학생 박민지 씨는 “처음에는 선배들로부터 고무신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들어 군 복무 중인 남친에게 티셔츠를 선물받아 커플 티셔츠로 입곤 했는데. 남친이 전역한 지금에도 가볍고 편하고 시원해서 일상복은 물론 잠옷으로 즐겨 입는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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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A는 ROK ARMY의 줄임말로 육군 부대 내 PX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었다. 검은색과 얼룩무늬 두 종류의 제품을 13,500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했지만 최근 인기에 힘입어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색의 제품은 물론이고 집업 후드티 등 다양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가성비 갑달팽이 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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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그을린 구릿빛의 건강미 넘치는 피부가 군인을 대표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신세대 장병들은 피부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장병들은 쉬운 피부관리에 관심이 많다 보니 부대 내 PX에서도 화장품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피부 재생과 보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닥터 G 블랙 스네일제품이 가장 대표적이다. 소위 달팽이 크림이라고 알려져 있다. 부대 밖의 화장품과 비교해봐도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 데다 8천 원 미만으로 최강 가성비를 내세워 인기몰이하고 있다. 시중에서는 구하기 힘들어 군 복무 중인 지인을 뿐 아니라 동원 예비군훈련에 입소하는 지인을 통해 동원하기도 한다. 영내 PX 화장품의 인기는 달팽이 크림 뿐 아니라마유 크림, 마스크 팩까지 가성비를 앞세워 인기다.

대 내 인기를 업고 사회로 나왔다. 딸기 몽쉘, 크림우동

사진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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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내 PX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이 인기에 힘입어 부대 밖에서 판매하게 된 경우도 있다. 몽쉘 딸기 케이크와크림 우동이 대표적이다. 2015년 단종돼 시중에서는 자취를 감춘 딸기 몽쉘은 군부대 PX에서의 인기로 온라인에 재등장했다. 또 부대 내 PX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크림 우동도 아무 곳에서나 먹을 수 없다는 유니크한 매력에 인기를 누리다 부대 밖으로 나와 편의점에 등장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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