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월부터 일반인에게 시범 개방을 하게 될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를 30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옛 저도 주민, 일반 시민 등과 함께 저도를 산책하며 개방 상황을 점검했다.
저도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전체 면적이 약 43만여㎡로 거제도 북단에서 1㎞쯤 떨어져 있다.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며 9홀짜리 골프장, 백사장, 군 휴양시설 등이 있다.
이곳에는 1973년 완공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되던 청해대(바다의 청와대) 본관이 있다. 청해대는 1993년 11월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지만 국방부 소유지로 해군통제부가 관리하고 있다. 일반인의 출입과 인근 해역에서의 어로행위가 금지된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3년 7월 경남 거제시 섬 ‘저도’를 찾아 여름휴가를 보냈다.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억 속의 저도’라는 글과 함께 모래사장에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고 쓰고 있는 모습과 선글라스를 끼고 배를 타고 남해안을 바라보는 모습 등 5장의 사진을 올렸다.
박 전 대통령은 “35년여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편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 온다”고 적었다. 이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썼다. 박 대통령은 “복잡하고 힘든 일상을 떠나 마음을 식히고 자연과 어우러진 백사장을 걸으며…”라고 휴가의 느낌을 표현하기도 했다.
거제시와 행정안전부, 국방부가 참여한 ‘저도 상생협의체’는 지난 5월 회의를 열어 9월부터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시범개방 기간 중 매주 5일(화, 수, 금, 토, 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고, 매일 관광객 600명만을 대상으로 여객선을 2차례 운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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