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국장 협의, 70분간 평행선
29일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 실행 이후 처음 열린 한일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가 평행선을 달리다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됐다. 일본 측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등 적반하장식 요구를 쏟아내며 “공은 한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1시간 10분간 국장급협의를 가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백색국가 제외 조치 철회를 일본에 촉구하고 수출관리 당국 간 무조건적이고 진지한 대화가 조속히 성사되어야 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소미아는 일본 쪽에서 먼저 얘기를 꺼냈다”며 “우리는 기존 입장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한국에 의한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공은 한국에 있다”고 말했다. 또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의 입장에 따라 한국 측에 엄중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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