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부재에 시달리는 완성차업체들, 8월도 ‘사면초가’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9월 2일 17시 49분


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은 사면초가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내수의 경우 일부 신차 외엔 판매 부진에 허덕였고, 8월 휴가철도 판촉에 영향을 줬다. 해외 판매는 신흥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8월 내수와 수출 총 63만943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수치다. 두 달 연속 내수, 해외 판매 동반 하락이다.

특히 이 기간 내수에서는 11만847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2%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출 역시 2.1%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판매량이 증가했고, 수출의 경우 기아자동차와 한국GM이 각각 3.0%, 15.3% 상승, 나머지 업체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는 이 기간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모두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쏘나타와 베뉴 등 신차효과가 지속됐지만 나머지 차종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8월 국내 5만 2897대, 해외 31만14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36만304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9.7%, 해외 판매는 5.5% 각각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의 경우 쏘나타(LF 1861대, 하이브리드 모델 985대 포함)가 8393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42.7%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그랜저(-38.1%·5514대)·아반떼 (-39.3%·4893대)·코나 (-38.1%·2474대)·투싼(-37.7%·2583대)·싼타페(-30.1%·6858대)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판매량이 줄면서 전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해외 판매는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국내 4만3362대, 해외 18만55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2만8871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는 새로 합류한 K7(6961대), 셀토스(6109대) 등의 신차효과가 두드러졌고,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선전을 펼쳤다.

한국GM은 내수(6411대)와 수출(1만8106대) 합계 총 2만4517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내수에서는 스파크(3618대)가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다음 달에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 본격 판매가 예고된 만큼 내수 판매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수출(1만8106대)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쌍용자동차는 코란도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들의 저조한 판매 실적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쌍용차는 8월 내수 8038대, 수출 1977대를 포함해 총 1만1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세(-12.3%)를 나타낸 기록이다.

특히 내수에서 코란도 신차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11.2% 감소된 실적을 냈다. 이 기간 티볼리(2317대)는 무려 -38.6%나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G4렉스턴(1009대), 렉스턴 스포츠(3290대) 동반 판매 부진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지난 13일 가솔린 모델을 추가한 코란도가 전월 대비 39.4%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내수판매가 전년 누계대비 3.3%의 증가세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르노삼성은 8월 전년 대비 2% 늘어난 1만2987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7771대로 전년 대비 9.3% 증가, 수출은 7.3% 줄어든 5216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더 뉴 QM6 LPG 모델이 이끌었다. QM6는 전월 대비 5.7% 증가한 4507대가 팔렸는데 이중 LPG 모델은 전체 QM6 판매의 61.3%를 차지했다. 지난달 르노삼성 LPG 모델 판매 대수는 3293대로, 전체 판매의 42.4%에 달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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