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장 4년반만에 금감원 방문… 매달 정기 회동 현안 논의하기로
“금융사는 금융감독원을 향해, 금융감독원은 또 금융위원회를 향해 문턱이 높다고 한다. 다 소통이 안 돼 생기는 문제인데 금융위와 금감원이 다시 한 팀이 돼서 소통해 오해를 풀었으면 한다.”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19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취임 후 첫 회동을 갖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온 두 기관 간 소통을 다짐하며 이렇게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의 상담센터를 방문해 윤 원장과 만났다.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을 공식 방문한 것은 임종룡 전 위원장이 진웅섭 전 원장을 만난 2015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의 일이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키코(KIKO) 재조사, 금감원의 종합검사 부활,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출범 등 중요 사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
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고생을 많이 하는 금감원 직원들을 격려하고 싶었다”며 “금융위와 금감원이 서로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자”고 강조했다. 이에 윤 원장도 “위원장님 방문을 계기로 두 기관의 ‘문턱’이 다 닳아 없어져 소통이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금융당국 양대 수장은 매달 첫 금융위 정례회의 후 정기 회동을 갖기로 했다. 또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판매 규제 강화 등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전날 신규 사업 인가 문제를 두고 금감원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쏟아낸 것이 이날 화제에 올랐다. 윤 원장은 “대학 때도 보면 공대생과 상대생이 서로 소통이 잘 안 되지 않느냐”며 “이 대표의 불만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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