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신뢰 못받는 분들” 중진들에 뼈있는 농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0일 03시 00분


“국회 신뢰도 꼴찌” 지적하며 언급… ‘물갈이’ 앞둔 시점 미묘한 파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국회 혁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당 국회혁신특별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여기 계신 분들도 다 신뢰받지 못하는 분들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농담조로 웃으면서 말했고 참석자인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함께 웃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대교체’ 등 물갈이론이 화두가 된 시점에서 “뼈 있는 농담을 던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입법 방향을 공유하고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당내 4선 이상 의원들의 조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여론조사에서) 국회 신뢰도가 2.4%로 거의 꼴찌에 가깝다. 어떤 직업에 종사하며 이렇게 신뢰를 못 받는 경우가 잘 없다. 대의기관인데 국민 신뢰를 이렇게 못 받는 것은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신뢰받지 못하는 분들”이라고 한 것. 당 고위 관계자는 “국회의원 모두를 총칭한 것으로 당시 김병욱 김종민 박주민 표창원 등 초선 의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선 공천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편 일부 중진 의원들은 당 지도부 등을 겨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강창일 의원은 “민주당도 당에서 쓴소리를 좀 받아줘야 한다. 서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것인데 전부 자중자애하고 참으며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야당이 그동안 한 행태를 보면 분명히 질타받아 마땅하다. 부끄럽게도 우리도 야당일 때 그런 자세로 투쟁해 왔기 때문에 어느 순간 국회가 제 기능을 못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해찬 대표#일하는 국회#물갈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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