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확인]41일만에 수감 용의자 대면 조사해
일각서 늑장수사-음모론 등 제기… 경찰 “수사 절차 따라 진행” 반박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한 지 41일 만에 수감 중인 이춘재(56)를 대면조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중요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지난달 9일 대검찰청으로부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 속옷에서 발견된 DNA가 이춘재의 것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미제사건팀은 18일 부산교도소에서 이춘재를 처음 조사하고, 19일에도 조사를 이어갔다. 경찰은 아직 1차 조사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수사 브리핑 도중 경찰이 “굉장히 급해졌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관심이 큰 미제사건을 놓고 경찰이 늑장 대응을 했다”거나 “특정 사건을 덮기 위해 경찰이 수사 타이밍을 고의로 늦췄다”는 음모론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장기간 이어진 사건이라 분석해야 할 자료가 방대하고, 용의자에 대한 알리바이를 반박할 증거를 모으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관련 자료를 충분히 모은 뒤 용의자를 압박해 자백을 유도하는 수사 기법의 하나라는 것이다.
경기남부청 반기수 2부장은 “연쇄살인 사건이 1986년부터 1991년까지 4년 7개월간 이어져 수사 기록이 방대하고 관련 증거물이 많다”고 밝혔다. 또 “통상 1건의 DNA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한 달 정도가 걸려 아직까지 DNA 검사도 끝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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