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英대사 “방문말라” 질책… 日누리꾼은 “紳士의 나라” 궤변
등번호 9번 유니폼 받은 아베 ‘멈칫’… 日언론 “헌법 9조 개헌 떠올린듯”
여름올림픽, 축구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제9회 럭비 월드컵이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일본에서 열린다. 20개 본선 진출국 중 영국 육군 럭비팀 선수 27명이 13일 제2차 세계대전의 핵심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단체 관광하며 웃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팀은 예선 탈락했다.
18일(현지 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폴 매든 주일 영국대사는 최근 야스쿠니신사 방문으로 물의를 빚은 영국 럭비팀을 질책하며 “더 이상 어떤 신사도 방문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특히 일부 일본 누리꾼은 이 사진을 퍼 나르며 “영국의 기사도와 일본의 무사도가 통했다” “신사의 나라여서 한국과 다르다”는 망언까지 했다. 영국 럭비팀은 비판이 커지자 사진을 삭제했다.
이번 방문을 주재한 아티 쇼 중령은 “매우 부주의했다. 몇몇 국가에 민감한 사안인 줄 알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약 50만 명의 영국인이 숨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도 이들의 행동이 매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자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그는 19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나 양국 선수의 유니폼을 교환했다. 자신의 이름 ‘신조(SHINZO)’와 등번호 ‘9’가 새겨진 티셔츠를 받아든 아베 총리는 잠시 쓴웃음을 지었다. 마이치니신문은 전쟁 가능한 일본을 만들기 위한 ‘헌법 9조’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총리가 숫자 ‘9’를 ‘헌법 9조’와 연관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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