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히딩크도 못버틴 中축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1일 03시 00분


협회와의 갈등-성적 부진으로 올림픽대표 감독 1년만에 경질

거스 히딩크 감독(73·네덜란드·사진)의 중국 무대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중국 신화통신은 20일 “중국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을 올림픽 대표팀(현 22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하고, 하오웨이 전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뒤 호주, 러시아, 네덜란드 대표팀 등을 지도한 ‘명장’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9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중국 올림픽 대표팀의 사령탑에 선임됐다. 당시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이 중국 축구를 발전시킬 것으로 믿는다”며 3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400만 유로(약 52억6000만 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중국축구협회와의 마찰, 부진한 성적 등으로 인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의 올림픽 예선 준비가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유망주의 관찰 및 기용에 소홀했던 점을 문제 삼았다.

히딩크 감독이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했던 것도 불화의 원인이 됐다. 히딩크 감독은 “중국 선수의 기술과 체력이 좋지 않다” “이런 수준으로는 올림픽 진출이 어렵다” 등의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6월 열린 툴롱컵에서 1승 3패로 부진했고 이어 8일 안방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대표팀에 0-2로 완패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중국축구#히딩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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