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원정 출산 의혹을 밝히라’고 촉구하면서 내홍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삭발 릴레이와 장외 집회, 경제정책 발표 등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총질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의 아들 원정 출산 의혹을 거론하며 “서울에서 출생했다고 말로만 하는 것보다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밝히면 논쟁이 끝난다”고 적었다. 이어 2005년 국회의원 당시 원정 출산을 방지하는 국적법 개정안을 제출했던 일화를 꺼냈다. 그리고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 출산”이라고 주장했다. 12일 ‘조국 임명을 못 막으니 (나 원내대표는) 사퇴하라’고 했던 홍 전 대표의 두 번째 저격이다.
그러자 민경욱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하나가 돼서 싸워도 조국 공격하기엔 벅차다.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한국당 의원은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홍 전 대표의 목적은 오로지 자기 이름 석 자 알리려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원정 출산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21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부산 살면서 친정이 있는 서울의 병원에서 아들을 낳았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황교안 대표와 제 자녀 다 특검하자”고 말했다. 22일에는 “홍 전 대표 발언에는 언급할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 측은 “아들의 서울 병원 출생증명서 등 관련 서류도 다 갖고 있지만 정치공세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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