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가 몰고 온 비바람의 영향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23일을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해 전국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소독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태풍 타파와 ASF 대응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태풍으로 인한 농업 분야 피해 상황과 ASF 방역대책을 긴급 점검한 뒤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회의에서 “비가 많이 오면 소독약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거나 농장 진출입로와 축사 주변에 뿌린 생석회가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원점에서 다시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3일 지방자치단체 및 농협의 방제장비와 군 보유 제독·방역차량 등 장비 1024대를 투입해 전국 양돈 농가를 소독한다. 지자체 비축 생석회를 농가에 배포하고 농협의 생석회 640t도 긴급 공급한다. 또 태풍으로 울타리와 축사 벽 등이 훼손된 경우 피해 상황을 즉시 파악하고 긴급 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김 장관은 “방역 조치를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인식으로 매일 축사 내외부를 소독해야 한다”며 “3주간이 ASF 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일 경기 파주시 소재 돼지 농가 두 곳에서 들어온 ASF 의심 신고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되며 확산세는 주춤해졌지만 정부는 중점관리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경매 시장이 마지막으로 열린 20일 기준 1kg당 5017원으로 전날보다 13.9% 하락했다. 하지만 수급 불안을 이유로 일부 시중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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