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강타]북태평양고기압 수축 느려진 탓
태풍 통로 열려 더 올 가능성… 1959년 7개 최다기록 깰수도
올해는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을 유난히 자주 받고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TAPAH)’는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여섯 번째 태풍이다. 한 해 동안 태풍의 영향을 여섯 번이나 받은 건 1976년 이후 43년 만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수축이 느려 태풍의 통로가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타파는 올 7∼9월 발생한 다나스, 프란시스코, 레끼마, 크로사, 링링에 이어 한반도에 여섯 번째로 영향을 끼쳤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태풍의 영향이 가장 많았던 해는 1950년과 1959년으로 각각 7개의 태풍이 왔다. 타파까지 6개 태풍의 영향을 받은 올해는 역대 기록으로 공동 3위인 셈이다.
이 같은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 기상청은 한반도 인근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이 지나면 남하해야 할 북태평양고기압이 초가을까지 물러가지 않아 그 가장자리를 타고 태풍이 올라오는 것이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발생하는 태풍 개수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모두 16개로 평년의 18.3개보다 적다. 그러나 평년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2.9개인 것에 비해 올해는 벌써 두 배 이상으로 많다.
태풍이 더 올 가능성도 있다. 정 과장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든 북쪽의 한기가 밀어내든 해야 하는데 아직도 태풍의 길목이 열려 있다”며 “계속해서 태풍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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