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교통카드 이용 정보를 근거로 노선별 시내버스 이용량 등을 빅데이터로 만들어 버스 노선 조정에 활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민들의 노선 개설과 변경 요청이 있으면 반영했지만 노선 조정 과정에서 이용자 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노선을 만들어 갈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내년 1월까지 전체 시내버스 노선 354개 중 이해관계 충돌로 조정되지 못한 노선과 주거 및 교통여건 변화로 효율성이 떨어진 노선 등을 조정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다음 달까지 조정이 필요한 노선을 발굴한 뒤 빅데이터 분석, 버스정책시민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노선 조정을 실시한다.
노선 조정을 둘러싼 갈등은 교통 관련 오랜 민원 사항 중 하나다. 신축 아파트가 생겨 입주민들이 노선 조정을 요구하면 기존 버스 노선을 이용하던 지역 주민들은 반대할 때가 많았다. 실제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입주자들은 영등포구와 양천구를 지나는 지선버스 6649번이 신길뉴타운을 경유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기존 버스 이용자들은 크게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주 52시간 근로제 정착을 위해 일부 장거리 버스 노선의 단축도 추진한다. 운행거리가 60km 이상이고 운행시간이 4시간 이상인 17개 장거리 노선이 조정 고려 대상이다. 2, 3개의 도심 순환버스 노선도 새로 마련된다. 도심 지역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면서 발생하는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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