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젊은 실세’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46·사진)이 22일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승진했다. 미 외교안보 정책을 관장하는 NSC 내에서 보좌관에 이은 ‘No. 2’ 자리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카운터파트(상대)에 해당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무부 인질담당 대통령 특사가 18일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지 나흘 만이다.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그의 승진 사실을 알리며 “포틴저는 이 정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젊은 외교안보 전문가”라며 “그는 팀 플레이어이며 대통령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포틴저 부보좌관의 승진은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이 북핵 협상 등 동북아 외교안보를 다뤄본 경험이 비교적 적다는 점을 보완하려는 뜻이 담긴 인사로도 풀이된다. 그는 2년간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최고위급 인사의 방한 때마다 빠지지 않고 동행했다. 한미 관계, 북-미 비핵화 협상,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조율 과정 등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포틴저의 후임자에 대해 “아직 이름을 공개할 수 없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발표할 것”이라며 “(후임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포틴저 부보좌관도 현안에 계속 관여하고 동아시아, 중국, 인도태평양에 관한 많은 전문 지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인 및 해병대 근무 경력이 있는 포틴저 부보좌관은 유명 인권변호사 존 스탠리 포틴저(79)의 아들로 애머스트 매사추세츠대에서 중국학을 전공했다. 중국어에 능통하고 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깊은 그는 대학 졸업 후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중국 등 아시아에 관한 기사를 자주 썼다.
2005년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보 장교로 복무했다. 아프간 복무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플린 장군과 함께 일했다. 이런 인연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NSC에 합류해 북한, 중국 등 아시아 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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