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최고.” “업무 강도는 부서별로 나름이에요.” “다른 회사 추천합니다.” “초봉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편.”
취업정보사이트인 진학사 캐치에 올라온 기업 재직자들의 ‘리뷰’다. 현직자들의 솔직한 회사 리뷰는 최근 이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중 하나로 떠올랐다.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인 이모 씨(26)는 채용공고가 새로 나올 때마다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직원 수와 평균 급여 등 기초정보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미래 성장방향 등 전략까지 확인한다. 이 씨는 “‘어디가 좋다’는 식의 단순한 입소문만으로 기업을 선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원하는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23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최근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구직자들이 사이트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이용하는 메뉴는 기업의 재무정보와 기업분석 리포트다. 캐치 사이트의 순방문자는 일일 최대 4만 명 정도다. 기업들이 대규모 공채 대신 적은 수의 인원을 선발하는 수시 채용으로 인재 선발 방향을 바꾸면서 구직자들도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대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사이트에서는 기업 6만 곳의 재무제표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 등을 종합하는 이른바 ‘스왓(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 분석을 시행해 인포그래픽 형태로 제공한다. 대기업뿐 아니라 최근 관심이 커진 스타트업이나 외국계 기업, 중견기업 등의 정보도 찾을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현직자들의 ‘회사 리뷰’는 특히 인기가 높다. 조직문화, 급여 및 복리후생, 경영진 성향 등과 함께 기업 회식문화나 ‘칼퇴(정시퇴근)’ 가능 여부 등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도 포함됐다. 이런 현직자 리뷰가 8만5000건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별, 분야별로 매긴 현직자 평가점수도 참고용으로 공개된다.
채용공고 역시 이른바 ‘취향저격 공고’를 제공한다. ‘무조건 대기업’ ‘정년보장 최고’ ‘저녁은 집에서’ ‘지방근무도 OK’ 등 맞춤형 키워드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진학사 캐치 김준석 본부장은 “인지도나 규모만으로 입사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는 끝났고, 이제 구직자들은 ‘나와 맞는 기업’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본다”며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기업 재무정보나 현직자 리뷰 등을 확인하는 취업준비생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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