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칼 안대는 ‘추간공확장술’로 치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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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에 키트 넣어 염증 제거, 뼈 손상 위험 적고 회복 빨라

최근 걸을 때마다 허리통증과 다리저림을 느낀 40대 주부 황모 씨. “허리디스크인가”라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지만 그에게 내려진 진단은 ‘척추관협착증’이었다.

황 씨처럼 허리통증 때문에 병원에 내원했다가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노인성질환으로 알려진 척추관협착증은 보통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바르지 못한 자세나 운동 등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인 30∼40대에서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탈출해 발생하는데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을 이루고 있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것으로 두 질환은 차이가 있다.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허리디스크와 비슷해 혼동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은 걸을 때 하지에 조이는 듯한 통증과 감각장애, 근력저하가 동반된다.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서 쉬면 증상이 사라지는 ‘간헐적 파행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앉으면 괜찮고 걸으면 다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척추관협착증의 치료가 쉬운 편이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어 젊은 사람이 척추관협착증에 걸렸다고 해서 크게 상심할 필요는 없다.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면역력이 낮은 고령층, 당뇨·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조직과 뼈 손상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른 추간공확장술을 적용할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기존 수술이 갖고 있던 피부절개와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감을 대폭 줄인 최신 치료법이다. 병변의 옆쪽(옆구리)으로 금속 형태의 특수 키트를 삽입해서 추간공까지 접근해 주변 신경에 유착된 염증과 통증유발 물질을 떼어내 없애는 방법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확보되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칼을 대지 않고 국소수면마취만으로 신경압박이나 염증을 해결하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추간공 협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치료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나 다름없다. 추간공은 척추뼈 사이의 공간으로 척추신경과 혈관, 자율신경 등이 지나가는 중요한 곳으로 척추관 협착과 신경유착은 대부분 추간공에서 인대 등이 척추 신경 조직과 엉겨 붙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추간공확장술은 그동안 다른 시술로는 어려웠던 추간공 깊숙한 곳까지 접근이 가능하며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의 치료에도 적용이 가능할 정도로 우위에 있는 시술법이다.

이원창 순천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헬스동아#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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