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화성 연쇄살인 사건(1986년 10월 20일) 한 달여 뒤인 1986년 11월 30일 태안읍에서 성폭행 피해를 당했지만 살인 피해를 가까스로 면한 김모 씨(당시 45세·여)도 당시 경찰에 “범인이 ‘서방 있냐?’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돼 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는 24∼27세에 키 165∼170cm 남성으로 보고 그린 것인데 김 씨도 당시 ‘범인은 25∼27세 정도로 키는 160∼170cm의 호리호리한 몸매에 낮은 목소리였다’고 진술했다. 1986년에 이춘재는 23세였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인마다 독특한 시그니처 행위가 있는데 당시 범인은 범행 때 ‘서방’이라는 단어를 쓴 점이 시그니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7건의 연쇄성폭행 사건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2011년 ‘연쇄살인 사건에 있어서 범인상 추정에 관한 연구’ 논문을 썼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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