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다음 달 11일 경주시 천군동 보문관광단지 엑스포공원에서 개막된다. 올해는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을 주제로 전시와 체험, 공연, 영상 4개 분야의 풍성한 역사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는 11월 24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최첨단 영상 기술과 3차원(3D) 홀로그램을 접목한 천년 고도 신라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찬란하고 융성했던 1300년 전 왕경(王京)은 ‘빛’으로 되살아난다. 손에 잡힐 듯한 입체적 영상으로 탄생한 서라벌 이야기는 현재의 경주를 신화와 전설로 수놓는다.
경주타워(높이 82m)는 준공 13년 만에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바뀐다. 황룡사 9층탑을 투각(透刻)으로 형상화한 경주타워는 보문단지의 상징물이다. 꼭대기에는 ‘신라천년 미래천년’ 전시관이 들어선다. 동서남북 사방 전면 유리 위에서 30분에 한 번씩 스크린이 내려오고 입체 영상이 펼쳐진다. 관람객은 왕처럼 서라벌을 거니는 듯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전시실(높이 65m)은 ‘카페 선덕’으로 변신한다. 경주 최고 높이에서 가을빛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전시관 천마의 궁전은 ‘찬란한 빛의 신라’를 주제로 타임리스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첨성대와 금관 석굴암 성덕대왕신종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들이 첨단 기술로 되살아난다.
경주타워 뒤편 화랑 숲에서 펼쳐지는 ‘루미나 나이트 워크’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조성이 한창인 맨발로 걷는 둘레길에서 신라의 신화와 전설을 체험하는 코스다. 약 2km 구간을 1시간 정도 걸으며 자연과 공연을 감상하고, 족욕을 하며 힐링할 수 있다. 빛으로 꾸미는 밤 코스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엑스포 최고의 콘텐츠인 플라잉은 3D 홀로그램을 접목해 전혀 다른 공연으로 변신한다. 리듬체조와 기계체조 선수 출신 배우들이 만드는 플라잉은 대사 없이 박진감 넘치는 몸동작을 쉴 새 없이 펼쳐 눈을 떼기 어렵다. 올해는 로봇 팔이 배우를 매달아 상하좌우, 앞뒤, 360도 회전까지 시킨다. 무대 위만 날아다니던 와이어 장치의 영역을 객석까지 확대시켜 관객들은 공연에 몰입할 수 있다.
경주의 핫플레이스인 솔거미술관은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전을 준비한다. 한국 화단의 거성 박대성 화백과 경북 출신 유명 작가 4명이 꾸민다. 전시 기간 작가와의 만남과 예술 인문학 특강도 마련한다.
올해는 정문에 종합안내센터를 설치해 관람객의 편의를 돕는다. 무인 발권과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안내시스템을 도입한다. 행사장을 순환 운행하는 전기자동차인 ‘천마’도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입장권은 어른 기준 1만2000원이다. 자세한 행사 내용과 입장권 예매는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재단법인 문화엑스포 이사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엑스포는 우리 역사의 뿌리인 신라와 경주의 역사에 첨단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문화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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