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조용한 운곡서원은 가을이 되면 늘 북적인다. 1784년 안동 권씨의 시조인 권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운곡서원 안에는 수령 360년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첨성대에서 월성 사이에 위치한 계림 숲은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의 신화가 담겨 있는 전설의 숲이다. 오랜 세월을 느낄 수 있는 고목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하다. 형형색색의 단풍이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은 온 산을 뒤덮은 은빛 억새가 일품이다. 가을 풍경과 148만 m²의 억새 군락이 시야 가득히 들어온다. 억새밭에서 헤매는 기분이 달콤할 정도다. 신라 선문왕이 동해 바다에 잠든 문무대왕을 찾아간 ‘왕의 길’도 가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경주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옛길을 따라 추령재 터널 전에 추원마을로 빠지는 지점이 왕의 길 시작이다.
가을 산행을 즐겼다면 경주 양남주상절리와 전망대에 가보자. 천연기념물(536호)로 지정된 양남주상절리는 땅속의 고온 암석인 마그마가 여러 방향으로 냉각되면서 생긴 부채꼴 모양의 절리(갈라진 암석의 틈)가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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