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5안타로 막고 삼진 9개… SK, 선발 문승원도 투입 총력전
두산도 롯데 꺾고 1경기 차 유지
KS 직행 전쟁 아직도 오리무중… 남은 삼성-한화전 큰 변수 될 듯
선두 SK가 6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정규 시즌 우승의 발판을 다졌다. 흔들리던 SK의 중심에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이 있었다.
SK는 25일 인천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에 1-0으로 이겼다. 최근 6연패에 빠져 2위 두산에 1경기 차까지 추격당한 선두 SK는 이날 소중한 승리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에이스의 품격이 돋보인 경기였다. 지난달 20일 롯데전 이후 5경기째 승리가 없던 김광현은 팀의 명운이 걸린 이날 경기서 괴력을 발휘하며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1회초에만 시속 150km의 패스트볼을 4개나 던지며 삼진 3개를 잡았다. 2회초 선두타자 러프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등 효율적인 승부로 위기를 차단했다. SK 염경엽 감독은 “김광현이 혼신의 노력을 다한 투구로 팀의 긴 연패를 끊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SK의 연패 탈출 의지도 남달랐다. 4회말 정의윤의 홈런으로 1점을 낸 SK는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올 시즌 한 번도 구원 등판이 없던 ‘선발’ 문승원을 깜짝 구원카드로 썼다. 8회초를 책임진 문승원이 1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하재훈이 13일 만에 세이브(35)를 추가했다. 김광현은 시즌 16승(6패)을 거두며 양현종(KIA)과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SK가 연패를 끊었지만 아직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하긴 힘들다. 두산과 동률을 이룰 경우 상대 전적에서 7승 9패로 밀려 순위도 2위로 처진다. 최소 반 발이라도 앞선 채 시즌을 끝내야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다. 이날 롯데를 7-0으로 꺾은 두산은 여전히 1경기 차를 유지하며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두 팀이 각각 남겨둔 4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SK는 27일부터 대구에서 삼성과 2연전을, 29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2연전을 각각 치른다. 두산은 26일 삼성(대구), 28일 한화(잠실)와 경기를 치른 뒤 LG(29일), NC(다음 달 1일·이상 잠실)와의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두 팀이 나란히 상대해야 할 삼성, 한화가 정규 시즌 우승팀을 가릴 열쇠를 쥔 꼴이 됐다. 28일 삼성은 SK전 선발로 9월 4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한 ‘복덩이’ 라이블리를 예고했다. 같은 날 두산을 상대할 한화도 지난달부터 무패 행진(7경기 6승) 중인 채드벨의 등판이 유력해 ‘고춧가루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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