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치즈축제 내달 3∼6일 개최… 인형극-콘서트 등 프로그램 다채
치즈 등 유제품 20% 할인판매도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와 불법 유통되는 치즈가 전부였던 1960년대 말 전북 임실군에서 대한민국 첫 치즈가 탄생했다. 고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스테번스·1931∼2019) 신부가 가난한 농민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산양 2마리를 길러 치즈를 만든 것이다.
1958년 한국에 건너와 임실성당에서 민초들의 먹을거리를 챙겼던 지 신부의 노력은 임실군을 대한민국 치즈의 본산지로 만들었다. 임실군은 1등급의 신선한 원유를 활용해 대한민국 1%의 친환경 고품질 치즈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성장했다.
치즈의 고장 임실에서 10월 3∼6일 ‘2019 임실N치즈축제’가 열린다. 유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임실군 성수면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임실N치즈축제는 향토자원을 활용해 ‘치즈 관광’이라는 새로운 농촌 체험 분야를 개척한 우수 사례다. 2018년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된 지 1년 만에 우수축제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축제에는 전국에서 35만 명이 찾았다.
심민 임실군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거듭난 임실N치즈축제를 풍성하게 꾸미기 위해 지난해와 차별화되고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화꽃을 활용한 조형물과 웨딩촬영 포토 존을 늘리고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추억을 담아갈 수 있다. 코스모스와 구절초 꽃동산도 조성해 가을 축제의 멋을 한껏 살렸다.
관광객 500명이 참여해 지름 8m의 대형 피자를 만드는 ‘왕치즈 피자만들기’ 이벤트는 지난해 하루 한 차례 진행했으나 올해는 이틀 동안 매일 두 차례로 늘렸다. 전문 무용단이 진행하는 퍼레이드에도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다.
75m 길이의 잔디 썰매장 등 테마파크 곳곳을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치즈마을에서는 가족이 참여하는 요리경연대회, 우유 먹은 메기 잡기, 매직쇼, 버블쇼, 어린이 치즈인형극, 임실N키즈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 외에도 고품질 치즈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장도 열린다. 테마파크 내 시계탑 광장에서는 각종 유제품을 20% 할인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무료시식 코너도 운영돼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다.
테마파크 내 치즈캐슬 2층 홍보관은 고 지정환 신부의 과거 활동과 임실치즈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추억관으로 꾸며졌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임실읍내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해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전주종합경기장과 전주시청, 한옥마을을 경유하는 무료 버스도 다닌다. 축제 기간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임실N치즈축제 홈페이지 또는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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