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베이비부머 대거 창업… 20, 30대 개업은 증가폭 감소
커피전문점이 17%… 1년새 2배 늘어
지난해 문을 연 사업체 10곳 중 7곳은 60대 이상 고령층이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가 음식업을 중심으로 창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20, 30대가 대표로 있는 사업체는 증가폭이 줄었다.
통계청은 26일 ‘2018년 전국사업체조사 잠정 결과’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사업체 수는 410만2540개로 전년 대비 8만2668개(2.1%) 늘었다고 밝혔다. 새로 생긴 사업체 중 대표자가 60대 이상인 곳은 5만5574개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창업에 나선 것이다.
사업주가 60대 이상인 사업체는 2013년 62만7344개에서 지난해 92만7194개로 5년 사이 약 30만 개 증가했다. 증감률은 2016년 4.3%, 2017년 5.9%에서 지난해 6.4%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20대 이하가 대표인 사업체의 연간 증가폭은 2017년 10.6%에서 지난해 2.2%로 줄었다. 30대가 대표인 사업체는 2017년과 2018년 모두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사업체 중 50대가 대표인 사업체 수는 141만7253개로 전체의 34.5%였다. 50대 사업주 비율은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60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높아지고 은퇴한 고령자들이 음식점 창업에 나서며 60대 이상 사업주가 늘고 있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20대와 30대는 진입장벽이 낮은 택배와 물류 등 운수업에서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으로 지난해 1만8624개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커피전문점으로 약 1만 개(16.9%) 늘었다. 커피전문점은 2017년 5377개 늘어났는데 1년 새 2배 수준으로 증가폭이 커진 것이다. 한식육류요리전문점과 제과점도 증가폭이 컸다.
여성이 창업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 분야에서 여성 대표자 비중은 각각 60.7%와 56.5%에 이르렀다. 작년 말 기준 여성 종사자는 960만6095명으로 2017년 말보다 29만3416명(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종사자는 27만4762명(2.2%) 늘었다.
정부가 노인요양과 방문복지 등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는 186만944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8만6768명(4.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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