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졌다.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실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진 탓이다.
26일 한국은행의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 기대치를 1.8%로 응답했다.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002년 2월 통계 작성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사는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의 주관적 전망이 반영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 수치가 1%대로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향후 실제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기대 인플레이션율 하락이 직접 소비 지연으로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한 달 전보다 4.4포인트 오른 96.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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