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8조원대 美농산물 관세면제-인하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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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일본車 관세는 그대로 유지… 트럼프 “미국 농가 거대한 승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 ‘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했다. 일본은 약 70억 달러(약 8조4000억 원) 규모 농산물 시장의 빗장을 열었지만 원하던 자동차 관세 면제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명시적 확답을 받아내지 못했다.

세계 1, 3위 경제대국인 미일 정상은 이날 인터콘티넨털 뉴욕 바클리 호텔에서 만나 ‘공동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이로운 새 미일 무역 합의의 첫 번째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로 일본으로 수출되는 미국 식품 및 농산물의 90% 정도에 대한 관세가 면제되거나 인하된다고 미 무역대표부(USTR)는 밝혔다. 일본은 약 29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쇠고기,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고 약 13억 달러 규모의 아몬드 호두 블루베리 옥수수 등 농산물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또 약 30억 달러 규모의 와인 치즈 에탄올 등에 대한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부, 목장주 등을 위한 거대한 승리”라고 자평했다.

미국은 이 대가로 일본산 기계장비, 증기터빈, 자전거 등 공산품과 화초, 녹차, 간장 등 농산물 및 식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거나 없애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과 일본을 위한 ‘윈윈’의 결과”라고 말했다.

양국이 400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무역협정에 처음 합의하며 ‘선례’를 만든 것도 눈길을 끈다. 두 나라는 e북, 비디오,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제품에 대한 관세 금지, 국경 간 데이터 이동의 자유, 민감한 소스코드와 알고리즘에 대한 정부의 자의적 접근 금지 등에 합의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일본 수출#미국 농산물#관세면제#미일 무역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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