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인 연이는 집에 가도 엄마를 만날 수 없다. 교통사고로 엄마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면 집은 텅 비어 있다. 아빠는 방문을 닫은 채 소리 죽여 흐느낄 뿐이다. 초등학교 입학 때 엄마가 산에 심은 박달나무를 보러 혼자 산으로 향한 연이. 길을 잃고 헤매다 커다란 흰 개를 만나 하늘을 날고 안개 바다를 건너 한 섬에 이르게 된다.
갑작스레 엄마를 떠나보내고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리움과 두려움에 혼란스러워하는 연이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온다. 하지만 소중한 존재와 헤어져도 삶은 계속돼야 한다는 걸 아슬아슬하고도 신비한 모험을 통해 얘기해준다. 따스하게 손을 내미는 이들도 가까이 있다. 그렇게 상처는 차츰 아물어 가고, 마음은 좀 더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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