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키우는 뉴질랜드의 선진 교육 시스템

뉴질랜드 교육진흥청 그랜트 맥퍼슨 청장.

글로벌 역량을 제고하는 방안의 하나로 유학의 인기가 높아진 시대. 단순한 주입식 교육을 넘어 창의성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기르는 데 주력하는 뉴질랜드에서 한국인 장학생을 뽑는 ‘뉴질랜드 미래 장학금’을 신설했다. 9월 18일 뉴질랜드에 유학을 다녀온 이들이 모인 ‘뉴질랜드 총동문회의 밤’이 열린 뉴질랜드 대사관저에서 뉴질랜드 교육진흥청 그랜트 맥퍼슨(Grant McPherson) 청장을 만나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뉴질랜드 미래 장학금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뉴질랜드와 한국 양국의 교육 교류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오늘 동문회의 밤에 모인 이들도 뉴질랜드에서 중학교나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거나 어학연수라도 다녀온 이들이지요. 이번 뉴질랜드 미래 장학금은 미래에 글로벌 인재가 되기를 꿈꾸는 한국 청소년을 뽑아 뉴질랜드의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뉴질랜드 미래 장학금이 지원하는 총액이 궁금합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최대 2학기를 보낼 수 있는 등록금과 체류비, 생활비 등을 지원합니다. 한화로는 약 1천1백25만원 정도입니다. 특히나 이번에는 서울과 오클랜드 간 직항 노선이 새로 오픈된 기념으로 에어뉴질랜드의 직항 노선을 타고 갈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합니다.”

―뉴질랜드 교육 시스템의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요.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주도적 학습법을 통해 창의성과, 여러 명이 함께 일을 하는 데 필요한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에 집중합니다. 현재보다 미래에 집중한, 인터내셔널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지요. 학생들에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한국 학생들이 뉴질랜드 교육 시스템에 잘 적응할까요.

“뉴질랜드는 세계 최초로 외국 유학생 보호규정 강령을 도입한 국가입니다. 그 정도로 학교 안팎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케어합니다. 학교에서는 친구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밀착해 도와주는 1대 1 버디시스템이 있어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학교나 뉴질랜드 생활 전반에 대한 여러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NauMai NZ)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있을까요.

“영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한 보충수업 개념의 랭귀지 클래스(ESOL)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선택적인 것이고 저희는 기본적으로 다방면에서 복합적으로 영어가 늘 수 있도록 합니다. 대부분 학교에서 엄격하게 선정한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학교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법을 배우게 되죠.”

―장학금 지원 기간이 끝난 뒤에도 뉴질랜드에 남을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뉴질랜드에는 중·고등학교뿐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교가 있습니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8개의 종합대학은 세계의 대학 순위 안에서 톱 3% 안에 들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하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뉴질랜드 대학교로 진학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특히나 뉴질랜드는 영미권 5개 국가 중 유학생들에게 유학 후 취업비자제도(Post Study Work Rights) 측면에서 가장 큰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3년간의 학사과정이 끝난 뒤에는 3년간 머무를 수 있는 비자를 제공해 뉴질랜드에서 직업을 찾거나 정착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또한 박사과정은 유학생과 뉴질랜드 학생의 학비가 똑같으며 박사과정 당사자뿐 아니라 그 파트너에게도 비자를 제공하고 자녀들은 뉴질랜드인들과 똑같은 무상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유학이 지니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글로벌 시대에서는 유학이 지니는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인재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스킬과 자기 주도적인 적극성, 팀워크와 더불어 넓은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뉴질랜드 미래 장학금을 신설한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한국의 뛰어난 인재들에게 뉴질랜드의 미래지향적인 교육 시스템을 체험하도록 해 더 큰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장학금 대상자 선정 기준이 궁금합니다.

“13∼17세, 총 2명의 학생을 뽑는 이번 장학금의 선정 기준은 무엇보다 뉴질랜드에서의 학업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꿈꾸는가입니다. 지원자들은 2분 동영상과 학업계획 에세이를 통해 뉴질랜드에서의 유학 경험이 자신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를 설명하게 됩니다. 영어 실력이 크게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뉴질랜드에 대한 열정을 더 보지요. 뉴질랜드 장학금 안내 사이트를 활용한다면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이번 뉴질랜드 미래 장학금 외에도 뉴질랜드의 각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뽑는 장학금도 소개되어 있으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강윤희 womandong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