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정부 수립 70주년 열병식
“육해공 무인장비 발전 과시할 것”… 초음속 정찰드론 DR-8 등장 예고
중국이 정부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사상 최대 열병식을 앞두고 미국을 겨냥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41의 등장을 예고했다. 중국은 행사 당일인 다음 달 1일 오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에 이어 80분간 군사 열병식을 진행한다.
열병식을 이틀 앞둔 29일 톈안먼광장에선 삼엄한 경비 속에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톈안먼광장 양쪽으로 70주년 기념식과 열병식을 지켜볼 관람석이 마련됐다. 쯔진청(紫禁城·자금성) 관람은 다음 달 1일까지 중단됐다. 1일 열병식 당일 톈안먼광장을 지나는 지하철 1호선 전체가 운행을 중단하고 다른 노선의 상당수 역이 폐쇄되는 등 철저한 통제가 이뤄진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베이징공항의 비행기 이착륙도 전면 중단된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열병식에 모두 59개 부대 1만5000명의 병력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무기장비는 580여 대, 군용기 160여 대가 참가해 “최근 수차례 열병식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육군 해군의 작전부대, 방공미사일 부대, 정보, 무인, 전략타격(중장거리 미사일) 부대, 폭격기 전투기 경보지휘기 부대 등이 총출동한다. 2015년 9월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는 1만2000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중국 국방부는 “열병식에 참가할 무기는 전부 국산이며 현역 전투장비”라고 밝혔다. 둥펑-41에 대해서는 최근 브리핑에서 “기다리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열병식 등장을 직접 예고했다. ‘현역’이라고 밝힌 것은 열병식 등장 무기 모두 실전 배치됐다는 뜻이다. 따라서 둥펑-41이 등장하면 미국 전역을 사거리로 하는 ICBM의 실전 배치를 중국이 처음 공식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둥펑-41은 미국을 겨냥한 무기”라고 확인했다. 사거리가 1만2000∼1만5000km에 달하며 핵탄두를 10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다탄두 미사일이다.
중국 국방부는 “육해공군 무인화 작전의 발전 방향을 과시할 것이며 많은 무인장비가 처음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신형 초음속 정찰 드론인 DR-8의 등장을 예상했다.
열병식 이후엔 톈안먼광장 등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長安)대로 일대에서 군중 10만 명이 참가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오후 8시부터는 공연과 불꽃놀이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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