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내달 8일 개막
‘문화제조창C’에서 41일간 열려… 18개국 700여 명 작품 선보여
‘직지(直指)의 고장’인 충북 청주에서 인간의 손이 만들어 낸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이자 인류 공통어인 ‘공예’를 주제로 한 향연이 41일 동안 펼쳐진다.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에 있는 ‘문화제조창C’를 주무대로 다음 달 8일 개막해 11월 17일까지 열리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그것. 1999년 세계 최초 공예 단일 분야 국제 전시로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 11회째를 맞아 기존의 전시공간을 넘어 청주의 역사문화 공간까지 공예의 영역을 확장한 게 특징이다.
행사의 중심인 문화제조창C부터 눈길을 끈다. 이곳은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출발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산업의 요람이었다. 경영난 등의 이유로 2004년 가동이 중단됐다가 이번 비엔날레를 디딤돌 삼아 공예 클러스터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문화제조창C와 함께 정북동 토성(土城·사적 제415호), 율량동 고가(古家), 청주향교, 청주역사전시관, 안덕벌 일대 빈집 등 청주의 구석구석이 전시장이 된다.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로 정했다. 전시감독은 안재영 광주교대 교수가 맡았다. 주요 프로그램은 △본전시 △초대국가관 △국제공예 공모전 △미술관 프로젝트 △공예 페어 △교육·학술 프로그램 등이다.
본전시는 5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스웨덴, 인도, 프랑스 등 18개국에서 203팀 700여 명의 작가가 15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안 전시감독은 “동양사원의 배치 체계인 가람 배치를 빌려 공예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동부창고, 율량동 고가, 옛 청주역사전시관, 안덕벌을 사방에 두고 정북동 토성을 배산(背山)으로 배치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자연주의 미학으로 공예의 미학적 가치를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초대국가관은 세계 공예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로, 올해는 덴마크, 헝가리, 중국, 아세안(10개국) 등 4개의 전시관이 준비됐다. 국제공예 공모전은 기획자 공모와 작품 공모 등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작품 공모에는 국내외 46개국 787점이 출품돼 11작품이 선정됐다.
미술관 프로젝트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청주시립미술관, 운보미술관 등 청주의 7개 기관이 손을 잡고 비엔날레 기간 동안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예의 삶’을 주제로 열리는 공예 페어는 중부권 최대 규모의 공예 유통 판매 시장이다. 이 밖에 전문 도슨트(작품설명 안내인) 교육, 학술심포지엄 등이 준비됐다.
한범덕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청주시장)은 “전시장 정비와 작품 반입·설치, 전시안내자 교육 등 성공적인 비엔날레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찾아 공예와 함께 풍성한 가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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